출산 20시간의 사투...의 결정체 ⓒ Cat: 고양이 이야기


첫째 녀석입니다. 여아인지 알았는데 남아 같기도 하고 그래요. (애기라 그런지 똥꼬를 아무리 봐도 아직 헷갈리네요.)

분만 케이지를 일주일 전에 미리 마련해 뒀는데도 제가 자는데 오른쪽 어깨 부분에 와서 새끼를 낳았습니다.
(그것도 새벽 5시에.... ) 정말 깜놀 해서 깨서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막 허둥댔죠.

헌데 문제는 그 뒤로 진통이나 출산 징후 이런게 전혀 보이지도 않고 심지어 장난감 치우는데 놀아달라고 달려드는 어미뇬을 보고
퐝당 하기도 했고 그랬습니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고 시간을 보내면서 여기저기 물어보고 알아보고...
인터넷을 찾아도 얘와 비슷한 증상으로 출산하는 고양이 정보는 못찾겠더라고요.

그래서 혹 제왕절개 수술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왕이면 고양이 수술의 달인이신 하니 동물병원으로 가려고
9시부터 전화를 했는데 전화 수신이 좋지 않아서인지 받는데 끊어지고 그래서 결국 30분 더 참고 전화 드리고 달려갔죠.
(망할 곰달래길...너무 막혀요..ㅜㅜ )


X-Ray 찍어보니 아직 진행중이고 심지어 10시간 넘고 그 다음날까지 출산을 하는 고양이도 간혹 있다 하시더라고요.(헉!!)
두마리가 아직 덜 나왔는데 지금 상태에선 어떤 방법을 취하는게 어렵다고 하셔셔 좀 더 기다려 봐야 한다고 하셔셔 다시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대신 진한 녹색의 태반같은게 나왔거나 양수가 터진지 1시간이 넘었는데도 아이가 안나오면 응급 상황이니
그때는 바로 데려와야 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정말 오랜시간 저 혼자 안달복달.....


피가 마르고 애가 타는데 이 녀석은 밥먹고 자고... 첫째 녀석 모유 주다가 드러누워 자고...ㅜㅜ
(정말 애 낳는걸 잊은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러다 오후 5시 경에 양수가 터져서 진통을 시작하더군요. 정말 첫째가 나온지 12시간 만에!!!
아.. 정말... 너무너무 아파보이고 고통스러워 하는데 도와주지 못하고....괜히 미안하고....


그렇게 50분이 됐는데도 아직 아기가 나오지 않아서 옷 다 챙겨입고 혹 모를 병원 갈 준비부터 해놨습니다.
헌데 그 찰나에 아이가 나왔지 뭡니까... 헌데 축 늘어져서 숨도 쉬지 않고....ㅜㅜ
어미는 또 다른 녀석의 바로 나오는지 산통 때문에 둘째를 돌봐주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고
급한데로 제가 인공호흡 해주고 35도 물 뎁혀 놓은게 있어서 씻어주고 닦아주고 했는데도
숨 한번 제대로 쉬어보지 못하고 죽고 말았네요.
(그렇게 어미와 저를 힘들게 하던 녀석이...ㅜㅜ)





둘째는 그렇게 보냈지만 셋째 요녀석은 건강합니다. 대신....


어미가 태반을 더 못먹게 아기를 뺏었어야 했는데 뭐가 급했는지 태반을 먹어주다 등짝 가죽까지 같이 먹었어요. ㅜㅜ
병원에 전화했더니 포비돈으로 잘 소독해주고 어미가 저 부위를 못 핥게 해주면 된다 그래서 그렇게 해줬는데
그 담날 하니 동물병원 수의사쌤 한테 다시 가서 물어보니까 데려와서 꼬맸어야 했다고....(허헉!!)


근데 하루만에 딱지가 생기고 상처부위 가죽이 붙어서 이제 꼬맬수도 없다고.... (컹!!)
다행히 딱지가 금방 앉아서 땜빵은 생기겠지만 그래도 괜춘하다네요. (휴으...)


어미가 여왕님으로 성격이 엄청 까칠해서 새끼는 보여주지도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낯선 사람이 들어가도 태평하게 있고
새끼 데리고 병원까지 다녀왔는데도 절 너무 믿어주시는지 아무런 반응이 없네요. (기특한 녀석...)


수의사 쌤도 그러셨지만... 저 처럼 고양이 출산 다이나믹+처절하게 하는 사람도 드물대요. ㅜㅜ
정말 두번 출산은 못할 것 같아서 몸 추스리면 바로 중성화 시켜 줄렵니다. 아..정말 아무나 하는게 아녀요.


그래도 예쁜 두마리 녀석이 제게 왔으니 예쁘게 잘 키워야죠~ 흣흣흣~

덧글

  • 란에드린 2009/02/16 13:47 # 답글

    축하드려요 큰일 치루셨네요 아 보니까 귀엽네요 ㅇ>-<
  • 로베르타 2009/02/16 14:58 #

    아직 핏뎅이고 쥐새끼만해서 외계인 같고 그래요~ ㅎㅎㅎ
    (너무 작으니까 고양이 같지 않아요.)
  • 아니스 2009/02/16 13:57 # 답글

    드디어 끝났군요...;;
    건강하게 자라나길 바랍니다../ㅇㅅㅇ/ 거대묘 프로젝트가 또 다시 시작인가욤?
  • 로베르타 2009/02/16 14:59 #

    어릴때부터 거대묘로 키우려고 열심히 어미 챙겨먹이고 있습니다.
    첫째는 벌써 발육이 좋아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크네요~ *^^*
  • 주나 2009/02/16 14:08 # 답글

    와아 무사히 출산했군요! 둘째 아이는 너무 안타깝네요 ㅠㅠ 그래도 다른 아가들이 건강하다니 다행입니다
    고생하셧어요!
  • 로베르타 2009/02/16 15:00 #

    난리도 아니게 전쟁을 치뤘지만 그래도 새끼가 모두 나왔다는게 천만 다행이었습니다.
    (여차해서 새끼가 뱃속에서 죽어서 나오지 않고 있다면 정말 큰일이었거든요.)

    후딱 보름 지나서 애기들이랑 장난치고 싶어 죽겠네요~ > _ <
  • 스노 2009/02/16 15:02 # 답글

    으아;ㅁ; 셋째녀석 제 등이 다 아픈느낌이네요;;
  • 로베르타 2009/02/18 13:47 #

    그래도 지금은 너무 다행스럽게도 딱지가 앉고 털도 많이 자라서 거의 안보여요. ^^
  • 깜쥐 2009/02/16 15:37 # 답글

    아아...감동적 ㅠ_ㅠ.... 그래도 엄마냥이 무사해서 다행이구 둘째는 무지개다리 건너서 좋은데 갔을꺼에요 ㅠㅠ 아가들 넘 이쁩니다 고생하셨어요
  • 로베르타 2009/02/18 13:50 #

    출산 끝내고 정말 넉다운 되었다나요. 두마리가 서로 부비고 자는걸 보면 한마리가 안죽고 같이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거라고 생각이 들긴해요.
    매일매일 너무너무 예뻐서... 하루 종일 보고 있어도 안질려요. ㅜ ㅅ ㅜ )
  • 잼난게좋아 2009/02/16 16:41 # 답글

    헙. 냥이마다 출산도 다르군요. 우리 집 토라는 5마리를 혼자 뚝딱 낳고는 태반도 5마리꺼 다먹고 =ㅁ=;;
    (중간에 제가 조는 바람에 못뺐었답니다. ㅠㅠ) 육아도 너무나 잘 했드랬죠. 모든 고양이가 다 그런줄 알았는데 마다 다른가봐요.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 로베르타 2009/02/18 13:51 #

    아우.... 저도 사람들이 고양이는 다 혼자 알아서 쑴풍쑴풍 잘 낳는다고만 들어서 그런 줄 알았지 뭡니까.. ㅜㅜ
    첫째가 뚝 하고 떨어진 기분이었는데 그 다음부터 소식이 없어서 정말 반나절 넘게 지옥에서 살았습니다.
  • catberry 2009/02/16 17:31 # 답글

    우리 냥이도 나중에 아기를 볼 계획인데, 벌써부터 걱정되네요 ㅠㅠ
    예쁜 아가들 보시게 된거 축하드려요^^
    셋째 능도 어서 낫기를 바랍니다.
  • 로베르타 2009/02/18 13:52 #

    부디 순산~~~ 쾌산(?) 하시길 빌어드릴게요. ㅜ ㅅ ㅜ ) 저처럼 난산을 겪다간 어미보다 사람이 먼저 쓰러진다니깐요.
  • 휴아 2009/02/16 20:27 # 답글

    우어.. 놀라셨겠어요.ㅠㅠㅠㅠ 아휴... 언니랑 어미냥이 너무 고생을....ㅠㅠ 우리 강아지도 아기 가졌는데 다음달 초가 예정일이라 막 걱정되네용;
  • 로베르타 2009/02/18 13:53 #

    포메 새끼 낳는구나!!! + ㅂ + ) 꺄~~~
  • Cricid 2009/02/19 13:33 # 답글

    결론은 의사선생님이 나쁜거군요!!! ㅠㅠ/
    아무튼 두마리 건강하게 자라기를 기원합니다/ 귀여워요 ㅎ
  • 로베르타 2009/03/01 14:59 #

    아... 수의사 쌤이 알려주신게 아니라 전화받은건 간호사였나? 보조 분이셨나.. 그랬어요.
    두마리 너무 튼실해서 걱정이라나요. 하루가 다르게 너무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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